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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독서모임 후기 '파란 하늘 빨간 지구'
조회 43
회원이미지박연환
2020-08-12 08:22:21
       
파란 하늘 빨간 지구, 조천호, 동아시아, 2019
 
2020.8.10
 
신용일 김수경 배희자 배기연 조희선 김수란
후기 작성 김수란
 
7시 넘어 사자베개를 베고 눕는 아이에게, 잘자 다현아 사랑해, 하고 아이 방문과 현관문을 연달아 닫고 뛰쳐나와 오늘의 모임에 합류했습니다. 모임 시간이 6시 30분으로 앞당겨지면서 서둘러 가도 이야기 전체를 함께하지는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하지만 엄마바라기의 뒷일을 아빠에게 부탁하고 갈 수 있는 곳에서 모임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요! 이러한 사정으로 전체 이야기를 담지 못한 후기이지만, 주식 화제처럼 중구난방 유쾌했던 모임 분위기를 전해 봅니다. 
 
"선생님의 예측이 반쯤 맞았군요! 보세요, 참석자 수가 반토막이에요!"
이 책을 읽자고 해 놓고 시민도서관에서 대출해 3일쯤 읽었을 때,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몇 페이지 못 넘기고 계속 잠이 들었거든요. 우리 모임 선생님들은 과연 이 책을 다 읽고 오실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갈 수 있을까? 모임에 아무도 안 오는 건 아닐까? 하루이틀만에 읽을 책이 아니니, 단톡에 빨리 읽기 시작하시라고 올려야겠다! 생각해 놓고 또 잠이 드는 바람에 경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이 얘기를 들은 ㅂ선생님이 깔깔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었지요. 반토막이에요! 
정말 잠이 왔던 이 부분들에 대해 선생님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흥미진진했다는 분,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너무 재밌어서 진로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분도 있었어요. 연재한 글들을 모은 책이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이 꼭지마다 등장했기 때문이랍니다. 자원을 타고 다니는 가상수나, 사라지지 않는 이산화탄소를 핵폐기물에 비유한 것, 이상기후를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운동선수의 기록으로 설명한 것도 놀라웠어요. 기후변화 음모론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형의 논의들을 최신의 자료로 풀어주어 시원하고 좋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어요. ㄱ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동기유발 자료로 쓰일 수도 있겠다고 평하셨습니다. 표지와 책등 디자인은 정말 별로였지만요. 
 
"우린 이미 틀렸어"
저자는 과학으로 과학을 막을 수는 없으니 삶의 불편함을 야기하는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ㅂ선생님은 가까운 분과 이 지구의 결말을 바꿀 수는 없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코로나 판데믹 정도의 인류 위기가 찾아와야 지구가 회복될텐데, 자본주의 행태와 맞물려 더 좋은 것을 찾으려 하는 태도가 배어 있는데 해외여행도 가지 않고 불편하게 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요. ㅅ선생님은 인간의 즐거움을 증진시키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것보다 산업이 환경을 망치는 비율이 더 높으니 부정적 미래를 예견하기보다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주식시장을 살피며 신재생에너지 이슈를 탐색해 오신 ㅂ선생님은 자본주의 논리가 친환경 시장에 적용되었을 때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상용화가 더 활발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았습니다. 그저 대의를 위해 참아야 한다면 지속 가능성이 낮겠지만, 이익을 위해 선택할 때 오히려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요. (옷 구입을 참는 건 고통스럽지만 아낀 돈으로 주식을 하나씩 산다면 즐거워지는 것처럼요!) ㄱ선생님도 일시적인 해결책들이 하나씩 실현되다 보면 더디고 불가능해 보여도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전망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계속 물티슈 쓰세요 그만큼 제가 덜 쓸게요" 
ㅈ선생님은 어떤 계기로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생각해 스테인레스 빨대를 쓴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ㄱ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커피를 주유할 때는 텀블러째로 들이키지만, 집에서 편안히 커피를 마실 때는 빨대를 포기할 수가 없다는 고백을 해 주셨고요. 빨대를 안 쓰겠다고 결심하기 어려운 것처럼 삶의 모습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저는 육아 전의 삶에서는 물티슈를 쓰지 않았고 손수건을 갖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티슈 없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어요. 제 죄의식 찬 고백에 ㅅ선생님이 '걸레 빨아도 물 쓰고 세제 쓰는데요 뭐.' 라고 한 데서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일회용품을 적게 쓰려는 노력은 의미있으므로 폄하하고 평가절하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페트병에 비닐을 접착해 포장하여 판매하면서 개인이 모두 분리해 배출하라고 명령하기보다는, 분리수거가 쉬운 방식으로 판매하도록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든, 실천하지 않든, 개인들은 자신의 몸 또는 마음이 가장 편안한 행동을 하니까요. 그래도 아직 죄의식이 남아 있던 제게 ㅂ선생님이 말해 주셨어요. 물티슈를 제 몫까지 아껴 주시겠다고요. 
 
"적정규모의 소비를 한다면 질을 도모할 수 있어요"
이어 "불편을 감수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라는 말에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중산층쯤 되어야 환경을 생각한다는 주장에 대해 ㅂ선생님이 반박해 주셨어요. 장바구니 안에서 헛되이 버려지는 돈이 많으며, 우리는 쓸 수 있는 만큼을 써야 하는데 그 이상을 사고 버린다는 것입니다. 물건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는게 아니라 필요할 때 사면 되는 것이지요.  책 속에서도 기후변화는 결핍이 아니라 과잉에서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석 달은 먹고 살 수 있을 각자의 냉장고를 잠시 돌아보고, 옷장 속에서 새로운 옷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려 보자고요.
 
이 외에도 원전의 대안으로서의 화력발전, 4대강과 치수, 태양열 패널 설치에 대비해 디지털 계량기를 설치하는 한전의 꼼수, 그린벨트 해제와 부동산정책, gmo, 투자 가능성 높은 수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의 오디오를 꽉 채우고도 뭔가 아쉬워 카페 앞에서 서성이다 인사하고 차에 앉으니 밤 10시 라디오 프로그램이 시작되더군요. 이렇게 나눌 이야기가 많은데 6시 30분에 시작하지 않았으면 또 어쩔 뻔 했는지요. 초반 읽기가 어려운 책이었지만, 역시 함께 읽으니 즐겁습니다. 곧 또 만나요!
 
 
 회원이미지김중수  2020-08-16 11:39   답글    
환경이란 게 참 그렇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인터넷 켜고 있는 것도
전기 낭비에.. 해저케이블에..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채굴되는 광물, 플라스틱, 유해가스,, 그리고 버릴 때는 또 어떻고..
환경을 지키자는 내용의 책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유통될 때 각종 공장 설비의 폐기물, 버려지는 테이프, 택배차의 매연..
걍 자급자족 말고는 답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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