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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23일 독서모임 후기 '여자 둘이 살고있습니다'
조회 32
회원이미지박연환
2019-09-24 08:18:03
       
2019. 9. 23. 서면 아델라 7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참석 김수란 조희선 신용일 김수경 김윤하 이다영 박연환
정리 김수란 
 
태풍이 부산을 휩쓸고 바람소리가 무서워 잠을 못 잔 아기가 저희집을 휩쓸고 간 다음날이었습니다. 제 초조함이 보였을까요. 언제 불려갈지 모를 장선생님에게 다현이를 맡기고 나오며 차를 돌려 돌아가야 하나 몇 번이고 고민했습니다. 토마토 주스를 들이키는 동안 아기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가벼워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 다같이 나오기는 어려운, 독서모임원 셋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ㅋㅋ 
 
1.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가벼운 글이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한 이유는, 읽으면서 두 여자 김과 황에게 애정이 생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여자, 청소와 정리를 내면화한 김과 어지르기와 그냥 사기를 즐겨하는 황이 우리들 각자의 모습과 닮아 있기도 해서일까요. 둘 중에 누구에 가까운지 서로 물어 보기도 하고, 책 속에 나온 '결혼하기 전에 물어야 할 것'에 서로 답해보기도 했습니다. 고가의 안경테를 가진 ㅂ선생님의 예상 신발 가격이 생각보다 낮아 놀라기도 했고요. 내용들을 떠올리며 ㅅ선생님은 이 책이 골드미스들의 자기자랑이라고 표현했지만(ㅈ선생님도 "우리는 이렇게 산다 그지들아 하하핳"하는 책 같다고..), 함께 사는 누군가에게 빌붙지 않고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으려면, 그리고 혼자서도 어떤 존엄을 유지하면서 살기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경제력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정해야 하는 지점인 듯합니다. 
 
 
2.
김과 황은 싸우고 조율하고 배려하면서 재미있게 삽니다. 이 정도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w2c4의 대안형 분자가족 형태가 아니라도 실제 가족과도 함께 살 수 있을까요? 대체로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가족 속에는 위계가 존재해 대등하게 '잘 싸우기'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상처입고 상처입힌 역사가 있기도 하고요. 가족에게는 서로 기대하는 바도 크지요. 책 속에서도 김과 황이 자신이 며느리라면 상대의 가족과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 서서히 독립을 꿈꾸는 ㅈ선생님과 ㅇ선생님, 가족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찾아가고 있는 ㅂ선생님, 친구와의 셰어하우스를 고민하는 ㄱ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족과도 아주 친한 친구와도 이들처럼 즐겁게 같이 살기는 어렵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재미있게, 같이, 살려면 무엇보다 일단 충분한 심리적 거리와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3.
김과 황은 가족과는 함께 살지 않지만 걸어서 15분 거리에포켓몬을 모으듯이 친구들을 모읍니다. 그것도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코드 맞고 한가한 친구들이지요. 서로에게 별명을 붙이고 모임에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면서 관계를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작년 틈틈이 개금시장에서 커피 마시고 치킨 먹던 날들이 떠올라 아쉽고 부러웠습니다. ㅅ선생님이 살롱 문화를 이야기하며 1층을 살롱으로 하는 집을 꿈꾼다고 했는데, 누구든 와서 이야기 나누고 쉬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옛날 과방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이어 ㅈ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추억의 단어 '날적이'에 폭소하기도 했지요. (날적이 아시는 분은, 최소 30대 중반!)
 
 
 
한 선생님 말씀처럼, 오랜 친구끼리 만나면 반갑긴 해도 얘기할 거리는 없습니다. 영화 '티타임'에서 50년간 매달 티타임을 가진 여고 동창들처럼, 자주 만나 공통의 화제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들이 일상의 온도를 유지시켜 줍니다. 그게 제게는 우리 모임이에요, 라고 말했다가 ㄱ선생님도 '저도 이 모임입니다.'라고 해 주시는 덕분에 뜻밖의 고백타임이 되었습니다❤️ 고백 못하신 선생님들 마음도 같은 마음이겠지요? 아니면.. 말하지 마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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